눈보라 2025 / 08 / 22 [오후 1:51:16]    
  나린 (   homepage ) [조회 : 8652]     

원효로 처마끝 양철 물고기를 건드는 눈송이 몇 점, 돌아보니 등편 규봉암으로 자욱하게 몰려가는 눈보라 눈보라는 한 사람을 단 한 사람으로만 있게 하고 눈발을 인 히말라야 소나무숲을 상봉으로 데려가버린다 눈보라여, 오류 없이 깨달음 없듯,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는 사람은 지금 후회하고 있는 사람이다 무등산 전경을 뿌옇게 좀먹는 저녁 눈보라여, 나는 벌받으러 이 산에 들어왔다 이 세상을 빠져나가는 눈보라, 눈보라 더 추운 데. 아주아주 추운 데를 나에게 남기고 이제는 괴로워하는 것도 저속하여 내 몸통을 뚫고 가는 바람 소리가 짐승 같구나 슬픔은 왜 독인가 희망은 어찌하여 광기인가 뺨 때리는 눈보라 속에서 흩어진 백만 대열을 그리는 나는 죄짓지 않으면 알 수 없는가 가면 뒤에 있는 길은 길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앞에 꼭 한 길이 있었고, 벼랑으로 가는 길도 있음을 마침내 모든 길을 끊는 눈보라, 저녁 눈보라, 다시 처음부터 걸어오라, 말한다

운전자보험비교사이트

프린트


  -IP:216.73.216.227 / 덧글(0) -.
이름:   비밀번호:
  수정  삭제

[전체 : 3730개] 게시판 관리
NO TITLE NAME DATA HIT
2560 나뭇잎을 닦다 [0] 은채 2025/07/25 8714
2559 못 위의 잠 [0] 시은 2025/07/25 8774
2558 아버지 보약 [0] 유림 2025/07/25 7862
2557 벽지를 바르며 [0] 가은 2025/07/25 8198
2556 처음처럼 [0] 예서 2025/07/25 8352
2555 나무 [0] 형준 2025/07/25 8869
2554 유리상자 안의 신화 [0] 민지 2025/07/25 8664
2553 간헐적 단식 [0] 태양 2025/07/25 7929
2552 cxvxc [0] vxcxc 2025/07/24 7555
2551 웅진 프라드라이프 상조 가입 [0] 지유 2025/07/24 8787
2550 [더벨][지배구조 분석]'승계 완료' 김승재 ... [0] 고고 2025/07/24 8923
2549 성범죄 사건으로 인한 이혼 위기, 부부 공동 대응 전략 [0] 동주 2025/07/24 8664
2548 오늘도 여름 무더위가 기승하는 하루입니다 [0] 강나루 2025/07/24 9572
 
  
이전 10페이지 [91] [92] [93] [94] [95] [96] [97] [98] [99] [100] 다음 10페이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