운명을 운전하다 2025 / 08 / 08 [오후 2:36:31]   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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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니까 기로에서 한 쪽을 택한 사내는 비장하게 안개벽에 터널을 내듯이 차를 몰아가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질주 속에 끼어드는 어리석음이라니 요절한 가수의 음울한 노래와 앰뷸런스의 비명이 섞인다 선그라스에 어둔 표정을 숨겨 보지만 전부는 아니다 핸들 가속페달 아스팔트, 모두 죽은 것들이 아닌가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. 유턴 할 수 없는 편도 하행선 그를 지나쳐간 죽은 시간은 백미러에 들어있고 앞에는 산 시간이 목젖을 드러낸 채 달려온다 언뜻 이 질주는 시간과 시간의 부딪침처럼 누구나 빨아들일 블랙홀이 지천으로 깔려있어 속도계가 가늠해대는 촉박한 생과 사 그렇다 죽음의 지침은 그림자같이 따라붙는다 어느덧 안도의 햇빛이 비처럼 쏟아지지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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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내의 그림자는 아까 보다 더 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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