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버지의 등을 밀며 2025 / 07 / 29 [오후 2:21:20]    
  현주 (   homepage ) [조회 : 8097]     

아버지는 단 한 번도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엘 가지 않았다 여덟 살 무렵까지 나는 할 수 없이 누이들과 함께 어머니 손을 잡고 여탕엘 들어가야 했다 누가 물으면 어머니가 미리 일러준 대로 다섯 살이라고 거짓말을 하곤 했는데 언젠가 한 번은 입 속에 준비해둔 다섯 살 대신 일곱 살이 튀어나와 곤욕을 치르기도 하였다 나이보다 실하게 여물었구나, 누가 고추를 만지기라도 하면 어쩔 줄 모르고 물 속으로 텀벙 뛰어들던 목욕탕 어머니를 따라갈 수 없으리만치 커버린 뒤론 함께 와서 서로 등을 밀어주는 부자들을 은근히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하였다 그때마다 혼자서 원망했고, 좀 더 철이 들어서는 돈이 무서워서 목욕탕도 가지 않는 걸 거라고 아무렇게나 함부로 비난했던 아버지 등짝에 살이 시커멓게 죽은 지게자국을 본 건 당신이 쓰러지고 난 뒤의 일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까지 실려온 뒤의 일이다 그렇게 밀어 드리고 싶었지만, 부끄러워서 차마 자식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던 등 해 지면 달 지고, 달 지면 해를 지고 걸어온 길 끝 적막하디적막한 등짝에 낙인처럼 찍혀 지워지지 않는 지게자국 아버지는 병원 욕실에 업혀 들어와서야 비로소 자식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신 것이었다

암보험비교사이트 실비보험비교사이트 암보험비교사이트 운전자보험비교사이트 어린이보험비교사이트 보험비교사이트 보험비교사이트 암보험비교사이트 보험비교 종합보험비교사이트 암보험추천

프린트


  -IP:216.73.217.69 / 덧글(0) -.
이름:   비밀번호:
  수정  삭제

[전체 : 3728개] 게시판 관리
NO TITLE NAME DATA HIT
2584 마인드컨트롤 [0] 태양 2025/07/30 8769
2583 새벽 편지 [0] 성은 2025/07/29 8513
2582 참 맑은 물살 [0] 규리 2025/07/29 8188
2581 첫눈 오는 날 [0] 시후 2025/07/29 8721
2580 큰 손 [0] 채연 2025/07/29 8646
2579 눈보라 [0] 채은 2025/07/29 7911
2578 기적 [0] 지연 2025/07/29 8154
2577 말빛 [0] 지윤 2025/07/29 8733
2576 아버지의 등을 밀며 [0] 현주 2025/07/29 8097
2575 강 [0] 예지 2025/07/29 8642
2574 뱃속이 환한 사람 [0] 수현 2025/07/29 9519
2573 미숙아 망막증이란? [0] 지유 2025/07/29 8557
2572 보장분석센터 알아보기 [0] 지유 2025/07/28 9430
 
  
이전 10페이지 [81] [82] [83] [84] [85] [86] [87] [88] [89] [90] 다음 10페이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