눈보라 2025 / 08 / 22 [오후 1:51:16]    
  나린 (   homepage ) [조회 : 8651]     

원효로 처마끝 양철 물고기를 건드는 눈송이 몇 점, 돌아보니 등편 규봉암으로 자욱하게 몰려가는 눈보라 눈보라는 한 사람을 단 한 사람으로만 있게 하고 눈발을 인 히말라야 소나무숲을 상봉으로 데려가버린다 눈보라여, 오류 없이 깨달음 없듯,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는 사람은 지금 후회하고 있는 사람이다 무등산 전경을 뿌옇게 좀먹는 저녁 눈보라여, 나는 벌받으러 이 산에 들어왔다 이 세상을 빠져나가는 눈보라, 눈보라 더 추운 데. 아주아주 추운 데를 나에게 남기고 이제는 괴로워하는 것도 저속하여 내 몸통을 뚫고 가는 바람 소리가 짐승 같구나 슬픔은 왜 독인가 희망은 어찌하여 광기인가 뺨 때리는 눈보라 속에서 흩어진 백만 대열을 그리는 나는 죄짓지 않으면 알 수 없는가 가면 뒤에 있는 길은 길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앞에 꼭 한 길이 있었고, 벼랑으로 가는 길도 있음을 마침내 모든 길을 끊는 눈보라, 저녁 눈보라, 다시 처음부터 걸어오라, 말한다

운전자보험비교사이트

프린트


  -IP:216.73.216.227 / 덧글(0) -.
이름:   비밀번호:
  수정  삭제

[전체 : 3730개] 게시판 관리
NO TITLE NAME DATA HIT
2690 안녕하세요 [0] . 2025/08/14 9021
2689 길이 막혀 [0] 지우 2025/08/14 8818
2688 나룻배와 행인(行人 [0] 다원 2025/08/14 8451
2687 꿈과 근심 [0] 지수 2025/08/14 8796
2686 꿈이라면 [0] 범준 2025/08/14 7947
2685 춘화(春晝) 2 [0] 민우 2025/08/14 6872
2684 춘화(春晝) 1 [1] 중우 2025/08/14 7883
2683 사랑하는 까닭 [0] 규리 2025/08/14 7281
2682 사랑 [0] 성은 2025/08/14 8800
2681 떠날 때의 님의 얼굴 [0] 혜성 2025/08/14 7873
2680 산거(山居) [0] 진경 2025/08/14 8673
2679 명언 [0] 나라 2025/08/14 7411
2678 예천출장샵 - 조조출장샵 - 예천콜걸 [0] 예천출장 2025/08/13 8390
 
  
이전 10페이지 [81] [82] [83] [84] [85] [86] [87] [88] [89] [90] 다음 10페이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