눈보라 2025 / 08 / 22 [오후 1:51:16]    
  나린 (   homepage ) [조회 : 8435]     

원효로 처마끝 양철 물고기를 건드는 눈송이 몇 점, 돌아보니 등편 규봉암으로 자욱하게 몰려가는 눈보라 눈보라는 한 사람을 단 한 사람으로만 있게 하고 눈발을 인 히말라야 소나무숲을 상봉으로 데려가버린다 눈보라여, 오류 없이 깨달음 없듯,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는 사람은 지금 후회하고 있는 사람이다 무등산 전경을 뿌옇게 좀먹는 저녁 눈보라여, 나는 벌받으러 이 산에 들어왔다 이 세상을 빠져나가는 눈보라, 눈보라 더 추운 데. 아주아주 추운 데를 나에게 남기고 이제는 괴로워하는 것도 저속하여 내 몸통을 뚫고 가는 바람 소리가 짐승 같구나 슬픔은 왜 독인가 희망은 어찌하여 광기인가 뺨 때리는 눈보라 속에서 흩어진 백만 대열을 그리는 나는 죄짓지 않으면 알 수 없는가 가면 뒤에 있는 길은 길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앞에 꼭 한 길이 있었고, 벼랑으로 가는 길도 있음을 마침내 모든 길을 끊는 눈보라, 저녁 눈보라, 다시 처음부터 걸어오라, 말한다

운전자보험비교사이트

프린트


  -IP:216.73.216.28 / 덧글(0) -.
이름:   비밀번호:
  수정  삭제

[전체 : 3722개] 게시판 관리
NO TITLE NAME DATA HIT
2786 눈보라 [0] 나린 2025/08/22 8435
2785 기적 [0] 현서 2025/08/22 7068
2784 말빛 [0] 현우 2025/08/22 7585
2783 아버지의 등을 밀며 [0] 서영 2025/08/22 8932
2782 강 [0] 정윤 2025/08/22 9360
2781 뱃속이 환한 사람 [0] 혜정 2025/08/22 9521
2780 당분간 폭염·열대야…내륙 곳곳 요란한 소나기 [0] 허브민트 2025/08/21 8306
2779 임종준비는 웅진 프리드라이프 [0] 지유 2025/08/21 9552
2778 15125 [1] 2352 2025/08/21 9282
2777 가슴아파도~~ [0] 화니 2025/08/21 8388
2776 치즈케잌 [0] 태양 2025/08/21 8958
2775 홈페이지 제작 유지보수,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? [0] 호박고구마 2025/08/21 8268
2774 건대 파티룸 위치부터 주차까지 완벽 정리 [0] 호박고구마 2025/08/21 9231
 
  
이전 10페이지 [71] [72] [73] [74] [75] [76] [77] [78] [79] [80] 다음 10페이지